KT와 삼성전자는 26일 양사가 함께 개발한 'LTE 멀티캐스트 기술'이 황창규 회장 취임식 전후로 국내에서 첫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과거 이석채 전 회장시절 KT와 삼성은 아이폰 도입과 삼성전자 스마트 TV 망중립성 논란 등을 두고 '견원지간'처럼 수차례 갈등관계를 빚어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출신인 황창규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KT관계는 '어제의 적'에서 '마래 동반자' 사이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그 첫 신호탄으로 양사는 HD급 영상콘텐츠를 동시에 전송하는 'LTE 멀티캐스트 기술'을 상용화하는 등 공동발전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이는 삼성 출신 황 회장이 이끄는 KT가 삼성과 함께 시너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TE 멀티캐스트(eMBMS, evolved Multimedia Broadcast and Multicast Service)란 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동시에 수많은 가입자들에게 일반 DMB 화질의 최대 10배에 이르는 고품질 HD 영상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전송해 주는 기술이다.
이 서비스는 오는 27일부터 배포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갤럭시노트3' 고객이 '올레tv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에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 우선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오는 4월 이후 단계적으로 이용 가능 단말과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양사는 'LTE eMBMS' 상용 서비스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전 세계 LTE 사업자와 협력해 LTE eMBMS 솔루션 및 단말과 상용 서비스 제공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이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eMBMS 기반의 모바일 IPTV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필재 KT T&C부문 Product2본부 본부장은 "KT와 삼성전자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LTE eMBMS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 개발과 제휴 협력을 통해 고품질 영상, 음악 등 광대역 LTE-A 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종진 삼성전자 모바일 영업팀 전무는 "'LTE eMBMS'는 고화질·고품질의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하며 네트워크 부담은 줄이는 혁신적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네트워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과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LTE 기술과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K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