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흉터예방 및 조기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레이저기반 흉터예방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갑상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피부과가 주축이 돼 외과, 이비인후과, 내분비대사내과와 연계해 수술 직후부터 흉터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도록 운영된다.
삼성서울병원은 흉터 자체를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초기부터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치료를 시작했다.
◇이종희 흉터예방클리닉 교수의 레이저치료 장면.(사진=삼성서울병원)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암환자들의 경우 질병에 대한 치료성적을 중요하게 여길 수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 예후가 평준화되면 그 다음에는 남아있는 치료흔적으로 자연스럽게 고민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흉터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연구결과 밝혀졌다.
이 교수팀이 갑상선암 수술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흉터치료 시점에 따라 치료기간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수술 직후 내원한 56명 환자들의 경우 스스로 만족하기까지 4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됐지만 1달이 지나 온 환자들은(26명) 평균 5회 가량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술한지 6개월이 넘어 흉터가 오래된 환자들은(28명)은 평균 10회 정도 치료를 받아야 만족 했다.
이번 연구는 흉터 치료의 적절한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 비슷한 조건의 같은 연령대의 환자를 대상으로 면밀히 분석한 최초의 결과다. 현재 세계적인 학술잡지인 ‘Dermatologic Surgery’에 제출된 상태다.
이 교수는 “수술 직후 1달 이내, 즉 초기에 흉터를 치료하는 것이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며 “흉터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삼성서울병원은 향후 흉터예방 프로그램을 더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암환자들은 수술 부위가 넓어 흉터가 크게 남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병원 차원에서 레이저기반 흉터 예방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곳은 삼성서울병원 밖에 없으나 향후 다른 병원들도 이러한 수술 흉터 예방 프로그램에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