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조기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투표를 방해했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대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앞두고 이날 실시된 조기 투표를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방콕과 남부 지역의 투표소 50여군데를 봉쇄하거나 폐쇄해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가 취소 돼기도 했다.
조기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들을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유권자 4900만여 명 가운데 약 210만명이 조기투표자로 등록했다.
선거위원들은 투표가 취소된 지역은 다른 날로 투표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라나드 베자지바 총리실 장관은 "시위대들에게 투표를 희망하는 국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협박하는 것을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민주적인 방법을 존중하고 또 그것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투표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폴 챔버스 동아시아연구기관 책임자는 "오늘 조기 투표가 취소된 것을 봤을 때 실제 투표도 잘 이뤄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반정부 시위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친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사면하기 위한 포괄적 사면 법안을 추진한 것에서 촉발됐다.
시위가 격화되자 잉락 총리는 다음달 2일에 조기 총선을 할 것을 제안했지만 시위대는 이를 거부하고 태국 전역을 마비시키는 이른바 '셧다운 시위'를 진행했고, 태국 정부는 지난 21일 방콕과 인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