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KDB
대우증권(006800)이 싱가폴 경찰에 중국고섬을 고발한데 이어 중국 현지에서도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중국 현지 조사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피해를 입은 증권사가 직접 나서게 됐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28일 "중국고섬의 회계부정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있는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현지 민사 소송 등 법적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14일 싱가포르 경찰국 상무부에 중국고섬 등을 회계부정으로 고발할 데 이어 중국 현지에서도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은 재무제표와 일치하지 않은 중국은행의 예금 계좌다. 중국고섬은 2011년 제출한 재무제표에 11억위안의 현금과 은행잔액이 있다고 밝혔지만 특별감사결과 현금이 1655위안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증권이 직접 해외 소송을 준비하게 된 것은 금융당국의 중국고섬 회계부정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회계부정과 관련된 조사 협조를 요청했지만 중국고섬과 중극은행 측에서 조사를 거부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금감원의 요청에 대한 답변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0월2일 중국고섬의 주관 업무 소홀 책임을 물어 대우증권과 한화투자증권에 각각 20억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반면 국내 회계법인인 한영회계법인에 대해서는 낮은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중국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추가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상장 주관사로서 국내 투자자에게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하겠지만 중국고섬의 분식회계 의혹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며 "금감원의 중국 조사가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직접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지난 17일 중국고섬 투자자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 결과 공모주 투자자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 공모주 투자자의 손해배상금 62억원 중 31억원을 물어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