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한 국정원 특별수사팀이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트위터 계정과 이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트윗 수를 대폭 축소한 채 재판에 임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부장)은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계정 숫자를 2600여개에서 1100여개로, 이들이 작성한 121만여회 트윗 및 리트윗 수를 78만여회로 정리해 재판부와 변호인 측에 전달했다고 6일 밝혔다.
아울러 선거관련 글은 64만7443건에서 44만6000여건으로, 정치관련 글은 56만2785건에서 33만9000여건으로 각각 20만건 이상 줄였다.
검찰은 변호인 측의 의견을 청취한 뒤 법원과 상의해서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공소장 변경 신청을 할 방침이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해 11월20일 2차 공소장 변경을 통해 국정원 직원들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수를 2600여개로, 이들이 작성한 트윗 및 리트윗 수를 78만여개로 정리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형식과 내용이 모두 검증 대상이었다"면서 "어떤 기준과 방식에 따른 것이었는지는 오는 10일 공판기일에서 자세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개입 혐의 등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변호인 측은 지난달 열린 공판기일에서 "검찰이 추가 기소한 트위터 계정 중 국정원 직원의 계정이 아닌 일반인의 계정도 섞여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재판부 역시 "트위터 계정과 글을 정확히 확인하고 분류한 뒤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수사팀에 권유했다.
하지만 이번 수사팀의 트위터 계정·글 수의 대폭 축소는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가 지난달 28일 단행한 평검사 인사를 통해 수사팀 단성한 검사를 대구지검으로, 김성훈 검사를 광주지검으로 발령함에 따라, 초기 수사팀 검사 7명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검사는 단 1명에 불과하게 됐다.
수사팀이 인사이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트위터 계정·글 수를 반토막에 가깝게 대폭 축소한 것은 공소유지에 대한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 인사와 관련해 의구심이 많지만 통상적인 평검사 인사 원칙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검찰은 현재 인력구도하에서 수사 및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