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특검 도입' 한목소리..연대 가까워 오나

특검법안 이미 공동발의..'3월 창당' 安측, 동력내기 쉽지 않을 수도

입력 : 2014-02-07 오후 3:41:44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은폐·축소 혐의에 대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야권은 그야말로 '패닉'이다. 그동안 '야권연대'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던 야권은 이제 '특검만이 해답'이라며 대동단결할 태세다.
 
먼저 민주당은 '특검 도입'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김용판 무죄 판결 규탄대회를 열고 "불퇴전의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특검의 시기와 범위는 계속 논의한다'는 지난해 12월4일 여야 대표·원내대표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정의당과 안철수 의원 측도 특검 도입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더 이상 국정원등 국가기관의 대선불법 선거에 대한 검찰수사와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고 했다.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국민적인 힘으로 특검을 해야 한다. 국회가 나서서 국민적인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사진은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청사를 빠져나가는 모습. ⓒNews1
 
세 정치세력의 '특검 연대'에는 심리적 장벽은 없다. 이미 지난해 12월23일 야권이 협의해 만든 특검 법안을 공동 발의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안 의원 측이 '야권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있지만, 특검에 대해선 공동 대응하기로 지난달 24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 의원이 합의해 장애물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특검'으로 야권이 대동단결하며, 자연스레 6.4 지방선거에서의 '야권 연대'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만을 위한 야권연대는 없다'는 것이 안 의원 측의 입장이지만, '국가기관 대선개입' 이슈가 전면에 부각한 만큼 새누리당을 압박하기 위해선 지방선거에서의 야권 승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연대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론 다음달 창당을 예고한 '새정치신당'으로서는 당장 '대선개입' 이슈의 전면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창당에 모든 동력을 쏟아도 부족한 상황에서 대여 투쟁에 전력을 기울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야권 지지자들의 '특검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어떤 식으로든 새정치신당도 야권 대여 투쟁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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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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