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건설주, 잠재 부실 우려에 하락

입력 : 2014-02-12 오후 4:24:48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건설주가 삼성물산 이슈와 우발채무 우려 등 잠재 부실 부담에 하락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0.29포인트(0.23%) 내린 127.36에 마감됐다. 대부분의 업종이 오른 가운데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삼성물산(000830)이 3.2% 내렸고, 대림산업(000210)대우건설(047040), 두산건설(011160)이 1% 내외로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하도급 업체인 포지 그룹이 전날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포지는 로이힐 프로젝트의 플랜트 하도급을 담당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건설주가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해외 부실 우려와 우발채무 문제 등 여전히 남아있는 악재에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박종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호주 사업 하도급 업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해외 공사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며 "과거 대림산업의 경우에도 해외 하도급 문제로 실적에 악영향을 준적이 있기에 해외 공사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해외 공사 문제에서 한발짝 물러나있던 삼성물산의 이슈가 터지면서 건설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다른 협력업체에서 커버하면 공사는 재개되지만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선 연구원은 "막연한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보다 해외 공사 현장 리스크 관리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국내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은 유효하기에 국내 수요와 재무구조를 점검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일부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 우려도 잠재적인 악재라는 분석이다.
 
PF는 시행자가 프로젝트의 미래현금흐름을 재원으로 사업 관련 토지비와 공사비를 제공받는 것이다. 건설사는 사업파트너인 시행사의 빚을 떠 안을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 건설사가 시행사를 위해 지급보증 등을 제공한 부동산개발PF가 건설사 입장에서는 우발채무가 된다.
 
이선일 연구원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상위 20개 건설사의 PF 대출 지급보증 잔액은 17조5000억원"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의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PF 규모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대우건설과 GS건설의 경우는 잔액이 2조원에 달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1조원 규모로 적어보이지만 고려개발과 삼호까지 감안하면 만만치 않다"며 "미착공 PF 문제는 잠재된 악재"라고 말했다.
 
이에 건설주 투자를 위해서는 재무구조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체의 손익 부진은 장기화 되는 반면 업황은 개선되고 있어 재무상태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유효하다"며 "PF 부담이 낮아 올해 현실화 될 수 있는 주택 리스크에서 자유롭고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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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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