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그간 지수 상승 흐름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 흐름까지 주춤한 양상을 보이면서 1.5% 넘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 역시 지난 나흘 간의 상승 랠리를 멈추고 하락 마감했다.
◇日증시, 차익 실현 매도세..랠리 종료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265.32엔(1.79%) 하락한 1만4534.74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4거래일 만에 약세 전환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이날 엔화 가치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수출주에 부담이 됐다. 실제로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42% 밀린(엔화가치 상승) 102.06엔에 거래되고 있다.
향후 기업들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순익이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고 밝힌 음료 대기업 아사히그룹은 이날 4% 넘는 주가 하락폭을 나타냈다.
아울러 부동산 개발업체 도쿄다테모노의 주가는 연간 영업 이익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장중 한때 12%나 고꾸라졌다.
다만 시계 제조업체 시티즌홀딩스의 주가는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하면서 1% 넘게 뛰었다.
나카노 다카히로 미즈호신탁은행 스트래지스트는 "일본 시장은 조정을 받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살펴봐도 증시를 현재 수준에서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中증시, 숨고르기..닷새만에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1.56포인트(0.55%) 내린 2098.40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 역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에 5거래일 만에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해 중국 신탁 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46%나 급증한 가운데,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지린신탁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자산관리상품의 만기 상황에 실패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저우린 화타이증권 애널리스트는 "나흘간의 상승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됐다"며 "하지만 중국 증시의 강세 기조는 최소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중국양쯔전력(-0.83%), 화전국제전력(-1.64%) 등 유틸리티주와 중국평안보험(-0.69%), 중국태평양보험(-0.90%) 등 보험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건설은행(0.25%), 초상은행(0.19%), 중국은행(0.39%) 등 은행주들은 선전했다.
이 밖에 중국 최대 금 생산업체 자금광업의 주가는 금 값 상승에 힘입어 5.2%나 뛰었지만, 지난 사흘간 15% 넘게 뛰었던 천진항구의 주가는 5% 급락했다.
◇대만·홍콩도 약세 전환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43.17포인트(0.51%) 밀린 8467.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6거래일 만에 반락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인벤텍(-2.04%), 에이서(-1.09%), 컴팩매뉴팩처링(-1.80%) 등 기술주가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중화항공(1.46%), 에바항공(-0.95%) 등 항공주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20.26포인트(0.54%) 내린 2만2165.53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건설은행(-1.66%), 동아은행(-1.17%), 초상은행(-1.53%) 등 은행주가 큰 폭의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 밖에 중국 PC업체 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1% 넘게 미끄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