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올해 들어 강남권 매매거래로 인한 부동산 온기가 강북까지 전해지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거래량은 8216건으로 지난달보다 34.1%,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2% 늘어났다. 강남3구는 지난달 1587가구로 지난달보다 14.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7% 증가했다.
18일 KB알리지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 기준으로 지난달 평균 매매가가 7억9250만원이었지만 이번 달 8억1250만원까지 올랐다. 2300여가구인 서초 삼풍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1억1000만원에서 이번 달 1억2000만원으로 1000만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의 매매거래가 다소 늘어난 원인을 재건축 사업의 빠른 속도와 학군수요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거래가 살아나면서 집주인들은 매물을다시 거둬들여 매매호가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강남구 개포동 A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인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매물을 찾기 쉽지 않다"며 "재건축뿐만 아니라 최근 봄방학을 맞아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가 다소 살아나면서 부동산 온기는 강북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강북은 지난해 12월 772건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504건을 기록하면서 다소 줄었다. 서울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감소폭이다. 서울은 지난 12월 9만9060가구에서 지난달 8412가구로 줄었다.
하지만 이번 달 들어 매매거래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실제 강북의 중개업소에서는 매매문의도 늘고 계약까지 이어지고 있다.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퍼지고 취득세, 양도 중과세 폐지 등 세제혜택의 영향이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의 B 중개업소는 "매매가가 조금씩 오르고 거래문의도 실제 늘었다"며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여기에 취득세 영구인하 등 세제혜택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건은 급매물 소진여부다. 아직은 지역마다 급매물 물량에 차이가 있다"며 "그 동안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상승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봉구 창동의 C중개업소 대표도 역시 "지난해 말에는 거래가 안되다 근래들어 거래된다"며 "급매물들도 빠지며 가격이 다소 올랐다"고 언급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강북의 전세가율이 높아 저가 매수세가 움직인 것"이라며 "급매가 소진되면서 호가로 상향조정되는 상황이 반복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북 전경.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