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3개월여 만에 다시 장외로 나섰다.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 특검, 서울시 간첩사건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촉구와 더불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 이행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서울시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은 박근혜 정부의 민낯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정권 유지를 위해선 위조든 불법이든 탈법과 초법을 서슴지 않는 비정상적인 정부"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유신 독재 시절에도 외교문서를 조작하는 일은 없었다"며 "없는 간첩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 사회를 공안통치의 어두운 그늘로 몰아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증거조작 사건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3등 국가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민주당이 집요하게 국정원과 검찰 개혁을 요구했는지 국민들은 납득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를 수용해 검찰과 국정원 개혁에 오히려 앞장서는 것으로 집권 2년차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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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아울러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 이행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파기, 공약파기 때문에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있다"며 "박 대통령이 무책임한 침묵을 깨고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유불리를 떠나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정한 것은 최고의 정치혁신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의 국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외집회에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부회장인 노현송 강서구청장과 민주당 소속 일부 기초의원들이 참석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 이행과 국정원 대선개입과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또 점심 시간을 이용해 진행된 이번 집회에서는 지도부가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동참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안이 산적한 '상임위 일정' 등이 겹치며 소속 의원들의 참여율은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