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스마트폰 인기 게임 '캔디크러쉬사'의 개발업체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가 뉴욕증시에서 5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영국 기반 업체인 킹디지털은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IPO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킹디지털은 이미 지난해 여름 JP모건과 크레딧스위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을 주관사로 설정,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
F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킹디지털의 상장이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캔디크러쉬사가는 무료게임이지만 게임을 하는 중간 아이템을 유료로 구입토록 유도하는 이른바 프리미엄(freemium) 게임이다.
킹디지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간 매일 9300만명의 이용자가 10억차례 이상 캔디크러쉬사가를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캔디크러쉬사가의 인기로 킹디지털의 매출액은 1억6440만달러에서 18억8000만달러로 급증했다. 캔디크러쉬사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육박한다.
FT는 킹디지털의 기업가치가 약 50억달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 80억~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킹디지털이 상장후 주가급락을 겪었던 징가의 전철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대명사였던 징가는 지난 2011년 상장했으나 이후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며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현재 징가의 주가는 전성기 대비 3분의1 수준에 불가하다.
킹디지털이 캔디크러쉬사가의 인기가 이미 고점을 찍고 하락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인정한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핀란드 모바일분석업체 알렉트라의 애널리스트 테로 쿠이티넨은 "킹도 징가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 "캔디크러쉬사가의 성공을 재현할 능력이 없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킹디지털이 매출 하락세를 인정했고, IPO 유치 목표금액을 징가가 제시했던 10억달러의 절반수준인 5억달러로 정한만큼 과대평가되지 않은 현실적인 공모가가 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