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3월 임기가 만료되는 6개 자회사(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증권, NH-CA자산운용, 농협선물, 농협캐피탈)의 후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NH농협증권을 제외한 5개 자회사의 대표이사는 모두 임기가 1년 연임됐다. 다만 올해 3월에 임기 2년을 채우게 되는 전 사장만이 자진 사퇴의사를 밝히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초부터 전 사장 사퇴설은 업계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다. 우투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사의를 밝힌 후 연임여부 승부수를 걸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하지만 이번에 전 사장이 자진사퇴를 표명함으로써 안병호 부사장의 신임 대표 내정이 확실시됐다.
업계에서는 내부인사를 승진시켜 보다 공격적인 경영과 합병작업을 원활히 수행해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증권통 인사였던 정회동 전 사장, 전상일 사장보다는 농협의 핵심 인사가 수장을 맡아 합병 후 경영해나가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상일 사장은 전형적인 증권맨으로 동양선물, 동양투자신탁운용, 동양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한 외부 출신이다. 반면 안병호 부사장은 농협중앙회 출신으로 자금부 부장, 부본부장을 거쳐 NH농협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내부 인사다.
한편, 내부적으로도 안병호 부사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증권 관계자는 "업무능력과 성품이 우수해 내부에서는 평판이 좋은 편"이라며 "우투와 합병하고 나면 통합후 사장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병호 신임 농협증권 대표 내정자는 3월 마지막 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조직안정을 위해 CEO교체를 최소화했다"며 "향후 우투증권 계열의 인수시기와 연계해 엄격한 성과평가를 통해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를 탄력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금융은 우리금융과 최종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3월 안에 최종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