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3년만에 90% 돌파

전세가율 높은 지역 이어 버블세븐까지 올라..시장 회복 초읽기

입력 : 2014-03-04 오후 4:25:44
[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경매시장 회복세에도 좀처럼 낙찰가율이 오르지 않던 서울 강남지역도 낙찰가율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4일 두인경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강남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2.26%로 전달 대비 7.39%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011년 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90%를 넘어선 것은 물론, 2010년 10월에 93.6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매 건당 평균 입찰자수도 1월 6.43명에서 지난달에는 8.79명으로 더욱 치열해 졌다.
 
특히, 매매시장에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
 
지난달 27일 경매가 진행된 개포동 주공1단지 전용면적 42.55㎡는 감정가 대비 102%인 7억1150만원에 낙찰됐다. 25일에도 같은 아파트 전용 49.56㎡짜리 경매 물건이 낙찰가율 100%를 기록하며 새 주인을 찾았다. 입찰 경쟁률은 20대 1에 달했다.
 
경매에 부쳐지자마자 한 번의 유찰도 없이 최초 낙찰된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경매 입찰에 들어간 개포동 현대아파트 전용 84.81㎡는 낙찰가율 103%, 6일에는 강남의 대표적인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개포동 대치아파트 경매 입찰에 14명이 몰리며 낙찰가율 110%에 각각 최초 낙찰됐다.
 
매매시장 만큼이나 경매시장에서도 재건축이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실제로 이달 경매시장에서 주인을 찾은 강남구 아파트 14건 중 9건이 재건축·리모델링을 추진 중이거나 추진 예정인 단지로 나타났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낙찰된 물건 현황을 볼 때 재건축 이슈가 많이 작용해 낙찰가율을 끌어 올렸을 것"이라며 "수도권 전반적으로 경매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가 많아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강남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부동산 시장에 봄기운이 왔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가율 높은 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자료=두인경매)
 
이처럼 전세가율이 높은 소형 아파트에서 시작된 수도권 경매시장 회복세가 고가 아파트가 많은 버블세븐 지역까지 번지고 있는 것을 볼 때 매수 심리가 이전보다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수도권에서는 수원, 의왕, 군포 등 전세가율이 높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치솟았고, 낙찰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버블세븐 지역까지 차례로 80%대에 입성하면서 이달에는 강남을 비롯해 분당까지 낙찰가율 90%를 넘겼다.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자료=두인경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인 만큼 회복기에는 먼저 오르고 침체기에는 먼저 떨어진다"며 "전세가율 높은 지역은 벌써 올랐고, 강남3구를 비롯한 버블세븐의 경우도 오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제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시적인 대책으로 반짝 상승장을 가져왔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부동산 규제가 거의 다 풀렸고 매수 심리가 전보다는 나아졌다는 측면에서 시장을 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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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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