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측의 통합신당이 신당 추진 발표 하루 만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에 따르면 통합신당(가칭)은 41.0%로 새누리당(43.3%)에 오차 범위 이내인 2.3%p 뒤지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내일이 광역단체장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 43.3%는 새누리당 후보를, 42.1%는 통합신당 후보를 선택해 1.2%p라는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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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단 하루 만에 견고한 새누리당의 지지세에 위협을 가한 것이다. 이는 신당과 6.4 지방선거에서 외나무 대결을 펼쳐야 하는 여권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삼자 대결 구도가 깨짐에 따라 선거 전략을 재수립해야 하고 후보 인선 역시 매듭 지어야 한다.
이에 따라 여권 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으로 주춤했던 '중진차출론' 역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당과의 양자 대결을 피할 수 없는 이상 경쟁력 있는 후보는 선거 승리를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거물급 후보들의 경선을 통한 컨벤션 효과 역시 놓칠 수 없다.
황우여 대표는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운 지방 시대를 기필코 열겠다"며 "오늘부터 경기도 후보군을 당 대표로서 만나볼 생각이고, 곧이어 순회경선도 가동·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장은 중진 차출을 통한 삼자 경선 구도가 완성되고 있다. 이혜훈 최고위원에 이어 지난 2일 7선의 중진 정몽준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오는 14일 귀국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예측된다.
3일 당 지도부를 만난 남경필 의원(왼쪽부터) 최경환 원내대표, 남경필 의원, 황우여 대표 ⓒNews1
경기지사는 원내대표 출마를 고심했던 남경필 의원이 최근 선회해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관측된다.
남 의원은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지사에 출마할지, 불출마할지 여부를 3월 초, 다음 주에 밝히겠다"면서 "5선을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과 새누리당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 어떤 역할인지에 대해 겸허하게 마음을 열고 경청하겠다"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오는 6일 남 의원이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시장에는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유 장관은 당초 불출마 의사를 밝혔으나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구애 이후 입장 변화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유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습니다. 거듭되는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또 제주 출신인 원희룡 전 의원 역시 제주지사 출마가 예상되며 빠른 시일 내로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중진 차출과 관련 "선거에서 차출은 없다. (본인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상황이 어렵지만) 후보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