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 지도부와 새정치연합(가칭) 지도부가 '통합 선언' 이후 처음으로 상견례를 겸해 5일 오전에 만난다.
통합신당 정무기획단에 참여중인 박용진 민주당 홍보위원장과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브리핑을 통해 "내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양측 지도부 연석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 측 지도부가 연석회의에서 새정치 실현 각오를 다지고, 민생중심주의를 펴나가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했다. 이어 이번 만남이 "상견례 성격의 첫 만남"이라며 "한국 정치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가치 중심의 신당창당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지도부 연석회의는 이외에도 신당추진단, 정무기획회의 등을 통해 새정치의 가치와 민생중심주의라는 지향을 분명히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 일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석회의와 관련해 사전에 안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박용진 위원장은 "저희들도 이제 하나하나 잡아나가는 중"이라며 "내일 양측 지도부가 모이는 만큼 많은 것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태섭 새정치연합(가칭) 대변인·박용진 민주당 홍보위원장(왼쪽부터) ⓒNews1
이들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지도부 지분' 등 신당과 관련된 추측성 기사들에 대해 "지레짐작 기사"라며 관련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그러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당 창당과 관련된 브리핑을 수시로 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위원장은 "(정무기획회의에서) 지분, 창당경로 등의 얘기가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 의도를 가졌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작은 것이라도 공식적으로 말하기로 했으니 확인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얘기를 공식적인 것처럼 기사가 나지 않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금태섭 대변인도 "언론인터뷰 등을 나가보면 지분 등 서로 싸우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대선 후보 단일화 당시에는 한쪽이 지면 한쪽이 이기는 경우였지만 이번엔 모두 이기지 않으면 망한다. 민주당이나 저희나 혁신해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당추진단 결과 브리핑을 맡고 있는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도 '지도부 동수 구성 합의' 등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한 대변인은 "실무 논의 기구에 양 측이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동수 참여원칙을 갖고 있다"고 밝혀, 현재로서 '동수 구성' 원칙은 '신당 준비 논의 기구'에 국한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의 구성과 관련해선 실질적으로 (신당추진단 산하에 설치되는) 당헌당규위원회가 어떤 방식의 지도체제를 갖고 갈 것인지부터 논의해야 한다"며 "지금은 (지도부 구성에 대해) 논의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고 지도부 구성 합의설을 강력 부인했다.
한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5대 5' 또는 '9대 9' 등 통합신당의 구체적인 지도부 숫자가 보도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금 (통합 신당 관련) 기구가 정무기획팀과 신당추진단이 있는데, 두 곳 모두에서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9대 9' 지도부 동수 구성 보도에 대해선 "지금 민주당 지도부 숫자가 9명이라 그런 보도가 나온 것 아닌가하고 우리는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 대변인은 앞선 신당추진단 2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신당추진단 산하에 정강정책위원회, 당헌당규위원회, 비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전위원회가 새정치와 관련된 정치적 과제들을 설정하는 위원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안철수라고 하는 새정치의 아이콘의 에너지를 살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신당추진단 1~2차 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민주당에 요구해온 '안철수현상을 담아낼 그릇'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정강정책위원회에선 '민생경제 실현'을, 당헌당규위원회에선 '당의 기본 체계'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