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중소형 패션업체들이 중국 시장의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이미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들이 주로 포지셔닝 돼 있는 영역이 아닌 스포츠, 남성복 시장을 집중 노크하고 있다. 과열 경쟁구도가 형성된 여성복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서기 보다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시장에서 신규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현재 중국은 자국 농구리그의 활성화, 농구영웅 '야오밍'의 영향으로 농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점을 착안해 스포츠캐주얼 시장의 문을 두드리려는 것이다. 오는 5월 상하이에 직영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20개 매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버커루, TBJ 등 다른 브랜드도 진입시키면서 '볼륨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원(009270)은 중국 남성복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올해 대표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와 지이크 파렌하이트를 중국시장에 선보인다. 이를 위해 중국 유통사와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본격적인 매장 운영은 올 하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에 이미 진출한 '지이크 파렌하이트'가 중국 전체 매출 1위인 항주대하 백화점에서 남성복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중국 현지 기업이 적극적으로 독점계약을 요청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계약서에는 오는 2017년 중국 현지 매출액 1400억원, 350억원 수주를 달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계획대로 현지사업이 진행될 경우, 매출 증진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원의 지난 2012년 매출액이 5600억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인 셈이다. 이에 따라 신원 측도 중국 성공신화를 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내면서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한 구상을 짜고 있다.
신성통상(005390)은 지난해 4월 중국 법인을 세우며 직진출 형태로 남성 SPA브랜드 '지오지아'로 중국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때마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지오지아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인 김수현 마케팅 효과 덕도 상당하리란 분석이다.
이미 '별그대'에 제품이 노출된 이후 대리점 개설을 상담하는 중국인들의 연락이 이어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는 작업을 추진해 올 한해만90개까지로 매장을 확대하고, 이후 '올젠'과 '탑텐'까지 순차적으로 현지에 진출 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미얀마에 2개의 생산 기지를 추가로 건립하는 것도 중장기적인 중국시장 진출 플랜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남성복 시장은 성인 비즈니스 캐주얼 뿐 아니라 아동복, 내의 등 많은 방면에서 주목받는 시장"이라며 "오는 2016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국내외 브랜드가 총집결 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이미 포화된 여성복 보다는 틈새시장 공략이 유리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선점해 들어간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