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 기자] 정부 청사 이전으로 집값이 연일 상승세를 유지했던 세종시가 다소 주춤한 모습니다.
공급이 쏟아지며 아파트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올해에만 1만5000여 가구 입주가 예정 돼 있어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떨어지며 8주만에 하락 반전했다.
실제로 세종시 첫 분양아파트인 첫마을퍼스트프라임 전용면적 85㎡는 두 달 전만 하더라도 3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거래가 됐지만 현재 2억8000만원대로 떨어진 급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아름동 푸르지오 전용 85㎡도 분양가에서 1000만원 정도 빠진 2억3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세종시라고 해서 별 수 있냐"며 "올해 초 반짝 하더니 금세 가격이 빠지고 거래도 소강상태"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청사 이전 호재는 이미 다 반영됐고, 그동안 공급이 많았던 탓에 정체기로 접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0년 첫 분양 이후 공급 물량이 크게 증가한 세종시 아파트는 ▲2012년 1만9075가구 ▲지난해 1만6127가구에서 ▲올해는 1만8367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세종시 아파트 3.3㎡ 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월 817만8000원에서 ▲2013년 12월 760만1000원 ▲올해 1월에는 760만원으로 계속해서 하락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지속적인 공급 물량 증가로 세종시 부동산이 주춤하는 시기가 왔다"며 "처음에는 수요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적었지만 올해에는 1만5000가구 정도가 입주를 앞두고 있고, 앞으로 몇 년간 공급됐던 물량이 입주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4278가구 ▲지난해 3438가구가 입주한 세종시는 올해 3배 이상 늘어난 1만4681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 (자료=부동산114)
하지만 이같은 일시적인 하락세로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빠졌다고 보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은상 팀장은 "정부 청사 이전이라는 호재는 다른 기업이나 시설이 들어오기로 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며 "다른 신도시나 기획도시의 경우 유치하기로 했던 기업이나 시설이 들어오지 않으면 수요가 빠져나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세종시는 정부 청사가 이전하면서 공무원이라는 실수요 발생이 필연적이고, 그에 상승하는 외부 투자세력이 공존해 가격 부양이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입주때 보다는 기반시설이 늘었고, 대전 등 인근 지역에서 같은 값이면 새 아파트에 투자하겠다는 갈아타기 수요까지 나타나고 있어 미래가치는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