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 RRR)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SIC)의 한 소식통은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공식 목표치인 7.5%에 못 미치고 7%대를 향해 갈 때 지준율 인하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 연구기관이 처음으로 지준율 인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지준율은 시중은행들이 고객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중앙은행에 넣어야 할 돈이 줄어드는 대신 시중 자금이 늘어나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2010~2011년 말까지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2번이나 지준율 인하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중국 지준율은 2011년 말부터 2012년 5월까지 추가로 3차례 내려가기도 했지만, 여전히 20%로 사상 최고치인 21.5%에 근접해 있다.
소식통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 개혁이 이미 둔화되고 있는 중국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낮춤으로서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 부양에 나서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식통은 "지준율 인하에 앞서 인민은행이 1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는 연이어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며 경기 경착륙 우려를 고조시켰다.
특히, 해관총서가 집계한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나 급감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같은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 오르는 데 그쳤다.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춘제 연휴가 껴있는 만큼 1~2월 경제지표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3월 경제지표들이 발표되기 전에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