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폴리실리콘 가격이 14주만에 멈춰섰다.
12일(현지시간) 폴리실리콘 가격 정보제공 사이트 피브이인사이트닷컴(PVinsights.com)에 따르면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은 직전주와 동일한 킬로그램당 22.60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현물가격 추이(자료=PV insight, 교보증권)
2012년 초 킬로그램당 30달러를 상회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15달러선까지 밀려나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고 이후 제한적 등락을 보여왔다.12월부터는 13주 연속 반등했지만 이번주 들어 다시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 판가 인하에 가격 제동..향후 전망 엇갈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은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판매가격 인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듈·셀 업체들은 미국의 반덤핑 조사 이전에 미국향 수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고, 일본의 경우 4월 FIT 축소 이전 판매물량 증가를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그에 따른 가격 전가의 어려움으로 가격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폴리실리콘 가격은 22~ 23달러 수준에서 숨 고르기가예상된다"며 "단기 급등 부담과 중국 춘절 연휴로 통관이 지체됐던 수입 물량이 나오고 있으며, 수요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3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설치 수요가 증가하지만 증설 속도는 제한적이어서 공급자 우위의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상반기 25달러, 하반기에는 3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관련주 투자심리 위축..증권가 "태양광주 중장기로 접근"
폴리실리콘 상승으로 주목받던 태양광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이번 주
OCI(010060)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20만원 선을 내줬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실망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손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 우려를 모두 일축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스모그 문제가 사회적 화두"라며 "이를 위해서 경기와는 무관하게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또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인 23달러 수준에서 후발업체들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며 "하반기나 돼야 이들 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폴리실리콘에서 모듈에 이르는 가공비용은 최저치이며 현 태양광 체인에서 폴리실리콘의 수혜가 가장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OCI에 대해 "폴리실리콘 가격의 상승세 둔화와 전방 산업의 수요 공백으로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이 되겠지만 중장기 상승 모멘텀은 살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