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들이 ‘30대 남심(男心)’ 공략에 성공하며, 급격하게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10위권 내 절반을 RPG게임이 차지한 것으로, 넥슨의 '영웅의군단'도 11위에서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10위권 게임들은 1억원, 5위권 이내는 2억~4억원 사이의 하루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RPG게임들은 다른 장르보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작 모바일 RPG게임의 선전은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RPG ‘몬스터 길들이기’만 해도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8개월간 꾸준히 매출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같은 RPG장르지만 세부적인 게임성에 차이가 있어 동시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게임빌 관계자도 “오랜만에 국내 시장에서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실적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1년 이상 긴 호흡으로 사랑 받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업데이트도 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다함께던전왕·세븐나이츠·별이되어라·아크스피어(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는 공통적으로 30대 이용자가 가장많다(자료 : 앱랭커)
모바일 게임시장의 중심이 기존의 가벼운 캐주얼 게임에서, 다소 무거운 RPG로 이동한 이유는 30대 직장인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는 세븐나이츠·다함께 던전왕·별이되어라!·아크스피어 모두 공통적인 특징은 30대 남성들의 이용이 활발하다는 것이다.
모바일 RPG들은 PC온라인 RPG게임에 비해 즐기는 시간이 짧아, 바쁜 30대 직장 남성들이 즐기는데 비교적 부담이 적다.
또 무작위 아이템 뽑기 등 이 게임들의 주력 수익모델이 과도한 현금결제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지만, 경제력 뒷받침이 되는 이용자들에게는 오히려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게임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도 최고 등급의 아이템이나 케릭터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경제적 여유는 있으나 게임을 오랫동안 즐길 여유가 없는 30대들의 ‘요구’와 최근의 모바일 RPG게임들의 트렌드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랜시간 리니지를 즐기며 많은 돈을 쓰는 30대 이상을 지칭하는 ‘린저씨(리니지를 즐기는 아저씨)’란 말이 있다”며 “30대 이상을 충성고객으로 확보하면 오랜 시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넷마블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RPG시장에 게임빌·위메이드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른 것처럼, 다른 게임사들도 속속 기대작을 선보면서 향후 시장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와 네오위즈의 기대 모바일 RPG 가디언스톤(위)과 소울하츠(아래)(사진제공=각사)
우선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오는 4월 서양동화 풍의 케릭터가 인상적인 ‘가디언스톤’을 출시하고 올해 내 최소 5종의 모바일 RPG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095660)도 3월 중 자체적으로 1년 넘게 개발한 기대작 ‘소울하츠’를 공개하고 상반기 중에만 3~5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