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정몽준 회동..연출된 '화기애애' 속 '새정치' 비판

경선룰 등 현안 언급 자제

입력 : 2014-03-17 오후 3:57:23
[뉴스토마토 장성욱·한고은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당내 경선을 벌일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의원이 17일 회동을 가졌다.
 
두 후보의 만남은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정 의원이 김 전 총리의 여의도 선거 캠프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두 후보는 뼈 있는 덕담을 나눴으나 현재 논란이 되는 권역별 순회 경선 등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는 비판에는 목소리를 함께 했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정 의원이) 정계에서는 선배이시고 2010년 총리 시절 처음으로 외국에 가서 한 일이 정 후보님을 모시고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일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정 의원은 "오늘 주제가 월드컵은 아닌데, 당시 김 후보가 많이 도와준 것에 감사했다"라고 화답했다.
 
또 정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 하신 것을 들었다. '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고 하셨는데 그건 제가 이틀 전에 먼저 했던 말"이라고 하자 김 전 총리는 "'서울이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사용한 말로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쓰셨다면 제가...허허"하고 말했다.
 
◇17일 전격 회동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왼쪽)과 정몽준 의원(오른쪽) ⓒNews1
 
두 후보는 경선 과정을 통해 말로만 '새정치'를 강조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대신 '바른 정치'를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정 의원이 "새정치를 해야 한다 말하는데 최근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합쳤는데 많은 분들이 보실 때 말로는 새정치를 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새정치는 아직 보여주진 못한 것 같다"며 "저희들이 경선 과정부터 원칙에 맞고 합리적인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 역시 "새정치라는 단어가 좋은 말인데 현재 조금 오염된 듯한 느낌을 갖는다"며 "새정치 대신 바른 정치라는 말을 쓰는 것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후 비공개 회담에서는 사담과 경선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 후 김 전 총리 측의 이성헌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개인 신상에 관한 간략한 사담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선 룰과 관련, 이 전 의원은 "(김 후보 측에서) 순회 경선 시 여러 부작용을 우려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당에서 정하는 경선 룰이 있고 (전체 투표율이 50%를 넘는 경우가 없었으므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해 뽑는 게 낫다고 했다"고 전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장성욱 기자
장성욱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