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관련 부실기업 퇴출우려..'빨간불'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 '투자유의'

입력 : 2014-03-20 오후 1:58:22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12월 결산 상장기업의 감사보고서 제출마감 시즌이 임박하면서 부실기업들의 상장폐지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기한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한계기업일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상장사 엘컴텍(037950)파트론(091700)은 제출기한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현재 관리종목이자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있는 엘컴텍은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연일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지만 제출시한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18일 바로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파트론 역시 지난해 호실적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사실을 알리며 연일 약세로 마감 중이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은 회사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통상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규정상 상장사들은 정기주주총회 2주일 전까지 일정을 공시하고 1주일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결산기간에는 크게 '감사의견 비적정'과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된다. 기한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거절 또는 부적정)'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감사의견을 기한내 제출하더라도 자본이 전액잠식됐거나 매출 규모가 기준에 미달되면 증시에서 곧바로 퇴출된다.
 
▲2년연속 매출 30억원 미만 ▲자본잠식률 2반기 연속 50% 이상이거나 자본전액 잠식 또는 2반기 연속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 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법인이 최근 사업연도에 재차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 손실이 10억원 이상으로 자기자본의 50% 초과하는 경우 등이 결산관련 상장폐지 해당사유에 속한다.
 
이같은 자본잠식, 매출미달로 인해 관리종목 지정이 늘어나면서 잠재적인 증시 퇴출 기업들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매매거래가 정지된 엠텍비젼(074000)은  이미 상폐가 확정됐다. 최근 5개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오는 27일 증시를 떠난다.
 
오성엘에스티(052420)의 경우 현재 자본전액 잠식 상태로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자본잠식률이 597.2%에 달한다. 프리젠(060910)디브이에스(046400)도 지난 2009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5년 연속 영업적자가 확정되면 자동으로 증시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거래소는 디브이에스에 대해 5연속 영업손실 발생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회사 측은 "지난해 장기 미회수 채권을 회수해 8억4000만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며 5년연속 영업손실이 해당하지 않는다"고 부인한 상태다. 현재 회사의 주권은 5연속 영업손실 발생설 해소시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진피앤씨(061460)케이피엠테크(042040)도 지난해 자본잠식률 50% 이상의 사유로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진피앤씨가 올해 상환해야 할 부채는 단기차입금 425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 25억원을 포함해 총 450억원에 달한다.
 
김재향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팀장은 "투자자들도 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시한 준수 여부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장공시시스템(KIND) 등에서 주총일과 감사보고서 제출 일정을 사전에 확인해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결산관련 상장폐지기업은 총 22개사로 전체 상장폐지기업(47개사)의 절반 가까이(46%)로 집계됐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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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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