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브로드컴·삼성, 中 LTE 시장 '정조준'

입력 : 2014-03-23 오전 10:19:12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를 가동하기 시작한 가운데 지난 2월 한 달 동안만 13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차이나 모바일은 오는 6월부터 LTE 단말기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우선 세계 통신칩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퀄컴이 1차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대역 통신용 집적회로를 판매하는 브로드컴 역시 중국정부의 통신망 확장 사업에 발맞춰 영향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중국 내 LTE 모바일 수요 확대에 기대를 걸고 시스템 반도체 라인 증설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생산라인인 화성 17라인에 각종 생산 장비를 발주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17라인이 연내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대역 통신망 사업은 중국 국무원이 작년 8월 선포한 인터넷 인프라 확장 사업이다. 중국 정부는 향후 2년 내에 고정(유선) 광대역 인터넷 사용 인구를 2억1000만명으로, 2020년까지는 4억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중국이 통신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해외 반도체 업체에 대한 의존도 심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국의 반도체 시장 규모는 1016억달러(약 110조원)로 세계 최대 규모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태블릿PC 등 인터넷 네트워크 사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도가 높은 제품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향후 반도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장애 요인도 존재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5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올위너, 락칩 등 내수 반도체 기업들이 중저가형 스마트폰, 태블릿PC에 막대한 양의 칩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애플, 퀄컴, 인텔 등 프로세서 업체들을 압박해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위너는 지난해 4분기에 태블릿PC 전용 프로세서 1820만개를 출하해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의 저비용, 저전력 기술을 빠르게 채택한 것이 최근 급격한 성장의 비결 중 하나"라며 "프리미엄급 프로세서보다는 중저가형 시장에서 중국 내수 업체들의 칩 공급 비율이 높아지면 해외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퀄컴 본사.(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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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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