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시장, 대기업 입주 효과 '톡톡'

대기업 입주 지역 아파트 나홀로 상승세

입력 : 2014-03-25 오전 10:23:00
◇'래미안 강동팰리스' 조감도.(사진제공=삼성물산)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대기업이 들어서는 지역이 여전히 불황에 강한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자리잡은 서울 강동과 마곡, 경북 구미지역의 집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분양된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도심권, 강남권 등 서울 주요 업무지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한 입지조건을 갖췄다.
 
특히 서초 삼성타운,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들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과 송파, 강동구 상일동 지역을 아우르는 직주근접 아파트로 계약자의 다수가 삼성 임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래미안 강동팰리스' 분양 관계자는 "구매력이 높은 삼성 임직원이 선택한 곳곳마다 단지 이미지가 좋아지고 집값이 상승하는 등 이른바 '삼성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90%의 계약율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삼성 임직원들의 계약이 많이 이뤄졌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미계약분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곡지구도 LG와 코오롱(002020), 롯데, 이랜드, 대우조선해양(042660), 넥슨타이어, S-OIL등 대기업 입주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분양했던 공공 민영 9개 단지 아파트 총 2097가구(특별공급 제외)의 청약을 접수한 결과 1·2순위에 4973명, 3순위에 1265명이 청약해 각각 평균 2.37대 1, 1.7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59㎡와 84㎡ 등 중소형은 계약이 완료됐으며 현재 전용 114㎡ 잔여물량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경북 구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003550)그룹은 LG디스플레이(034220)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투자, LG이노텍(011070) 광학산업, LG전자(066570) 태양광산업 등 지난 2008년부터 구미공단에 7조 1500억원을 집중투자 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의 첨단의료기기 분야인 삼성메디슨이 2012년 경주에서 구미로 증설 이전했다.
 
때문에 구미산업단지는 지난해 7월 10만이 넘는 근로자수를 달성하는 등 인구 증가에 따라 분양한 단지의 청약도 양호했다. 지난해 6월 분양한 '구미 원호 세영리첼'이 전 타입이 1순위에서 마감됐으며 같은해 12월에 선보인 'e편한세상 봉곡' 또한 10.9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 전 타입이 마감됐다.
 
올해도 대기업이 들어서는 지역 내의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인근 분양단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이 강서구 공항동 긴등마을 재건축 단지인 '마곡 힐스테이트'는 다음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8개동에 전용 59∼114㎡ 총 603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가구수는 316가구다. 마곡지구에는 LG,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 연구소가 입주할 예정이다.
 
효성이 이달 경북 칠곡군 남율2자구 15블록 일대 분양예정인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3차'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어 직주근접 유망단지로 꼽히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10만8000여명에 달하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한다.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3차'는 지하 3층~지상18층, 10개동, 총 835가구로 지어지며 전용 59~84㎡로 구성된다.
 
대우건설(047040)은 다음달 충북 충주시 안림동에 '충주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충주는 최근 충주산업단지와 충주기업도시, 충주첨단산업단지, 메가폴리스 등 개발로 인구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단지는 전용 59~84㎡ 총 825가구로 조성된다.
 
우리나라 3대 철강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당진시 송악읍에서는 현대건설이 같은달 '당진 송악 힐스테이트' 915가구를 분양한다. 당진시에는 현대제철(004020)을 비롯한 동국제강(001230), 동부제철(016380) 등을 비롯해 협력업체 330개 이상의 철강 관련 업체들을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이 올해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착공하는 등 약 1조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혀 추가 인구유입이 예상된다. 전용면적 59~84㎡로 구성대 전 세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경기불황으로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 부동산에 대기업 효과가 새바람을 톡톡히 불어놓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기업 임직원들이 투자하는 아파트나 대기업 계열사들이 들어서는 지역에서는 집값 활성화에 촉매제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원나래 기자
원나래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