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1.남동공단 소재 A기업에 재직 중인 K씨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가입자다. 지난 2010년 1월 퇴직연금에 가입 후 퇴직연금정기예금과 채권혼합형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 1월 누적수익률 21.01%로 연 환산 5.25%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여의도 소재 B기업은 확정급여형(DB) 가입기업으로 지난 2009년 12월 퇴직연금 가입 후 퇴직연금정기예금만으로 퇴직연금을 운용 중이다. 2009년 연 6% 초반의 금리가 올 들어 연 2% 후반으로 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DC형으로의 제도 변경을 검토 중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허은영 IBK퇴직설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6일 아름다운은퇴 봄호 IBK퇴직설계리포트를 통해 "퇴직연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라 노후 자금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말했다.
허 수석연구원은 "최근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이 낮은 반면, 퇴직연금 펀드의 수익률은 연 5~10% 가량으로 퇴직연금 펀드에 관심이 높아져 자금이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퇴직설계리포트가 인용한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7일 기준 10억원 이상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은 6조8174억원으로 1년 동안 1조1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허 수석연구원은 "투자성향 분석을 통해 위험수용정도를 파악하고 알맞은 투자형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장기투자를 통한 수익률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확정급여형(DB)이든 DC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DB형은 전체 자산의 70%까지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으며, DC형은 40%까지 가능하다.
허 수석연구원은 "평균 근속기간 감소, 저성장, 장기 저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퇴직금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은퇴자산"이라며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형 상품을 선택하고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