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의 송영진(36)과 서울 SK의 주희정(37)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승부처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베테랑으로서 맥을 짚고 있다.
송영진은 왕성한 움직임으로 직접 KT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주희정은 풍부한 경험으로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4강행 이끈 송영진의 득점포
◇부산 KT의 송영진. (사진제공=KBL)
5차전 혈투 끝에 4강에 오른 KT에는 송영진이 있다. 팀 내 최고참인 그는 많이 뛰는 선수로 유명하다. 전창진 감독은 송영진 얘기만 나오면 "꼭 있어야 할 선수"로 꼽는다. 송영진은 아직 챔피언 반지가 없어 이번 플레이오프가 더 소중하다.
송영진은 6강 5차전 이후에도 여전히 근성 있게 코트를 누비고 있다. 하루 쉬고 하루 경기하는 일정 속에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0일 전자랜드와 마지막 5차전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렸다. 전자랜드 홈팬들은 그의 3점슛에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송영진의 이 같은 활약은 KT를 4강으로 이끌었다.
앞서 4차전은 정점이었다. 송영진은 지난 18일 부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24득점을 퍼부었다.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3점슛이 모두 송영진에게서 나왔다.
그가 한 경기에서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6년 만이었다. 송영진의 정규리그 평균 득점이 6.1득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혀 예상치 못한 활약이었다.
◇부족한 부분 메우는 주희정의 경험
◇서울 SK의 주희정. (사진제공=KBL)
SK에는 현역 선수 중 최고참인 주희정이 있다. 그는 만능형 베테랑으로 거듭났다.
지난 25일 울산 모비스와 4강 2차전은 주희정의 진가가 빛났다. 이날 SK가 모비스에 졌다면 2연패로 몰리는 상황이었다.
주희정은 24분을 뛰며 16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5개의 3점슛 중 3개를 4쿼터에 몰아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팽팽하던 승부가 순식간에 SK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주희정은 주전 슈터 변기훈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이 같은 활약을 해내며 팀의 고민을 직접 털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희정은 "너무 짜릿하다. 힘이 없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힘이 남는다"고 웃으며 "선수생활 끝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해보겠다"고 말했다.
슛 없는 포인트가드로 불렸던 주희정은 어느새 강한 3점슛을 장착해 팀의 외곽슛 고민을 덜어줬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주희정은 김선형에게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문경은 감독은 여전히 경기가 안 풀릴 때 주희정의 경험을 기대하고 있다.
문 감독은 "주희정이 아직도 리딩 능력에서는 김선형보다 낫다"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