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와 주식을 보유한 임원 등 총 2742명의 연봉과 배당금을 합산한 연간 소득을 집계한 결과, 삼성·현대차·SK 등 ‘톱3’ 그룹 대주주 일가가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소득 1위를 차지한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지분보유 계열사에서 1079억 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반면 연봉은 0원이었다.
2위인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등 5개 계열사에서 495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여기에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3개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받은 연봉 140억원을 합산한 지난해 총 소득은 635억원이다.
3위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으로 SK, SK케미칼, SK C&C 등 4개 계열사에서 받은 배당금이 285억7000만원. 여기에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로부터 받은 연봉 301억원을 합산하면 586억7000만원이다.
4위는 정몽구 회장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 등 3개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228억9000만원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는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2개 계열사 연봉 24억3000만원을 합쳐 도합 253억2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5위는 LG 구본무 회장으로, 배당금 192억2000만원, 연봉 43억8000만원을 합쳐 소득이 236억원이었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99억10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165억8000만원),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154억9000만원), 정몽준 의원(154억4000만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149억4000만원) 등이 지난해 소득 ‘톱 10’을 차지했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 사장은 6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아 전문경영인으로서 유일하게 소득 톱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소득순위 ‘톱30’을 그룹별로 보면 LG그룹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이 5명, SK 3명, 현대차·롯데·동부 등이 2명씩이었다.
미등기임원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당금이 120억원에 달해 소득 11위에 올랐다.
뒤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15억40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98억6000만원),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95억4000만원)이 12~14위를 기록했다.
김준기 동부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94억1000만원)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90억5000만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89억4000만원),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부장(85억6000만원),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78억8000만원),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78억3000만원) 등은 배당금만으로 7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며 20위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