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에만 5조51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목표치였던 6조5000억원에는 1조원 가량 부족하지만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보다는 2조원 이상 많은 투자집행치다. 연구개발(R&D) 비용으로도 양사는 총 3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게재된 각사의 201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쑤저우 공장 투자 등으로 총 5조5100억원의 시설투자를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현금 기준으로 3조5000억원 수준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유기형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 회사는 R&D에도 아낌없는 돈을 쏟아부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7170억원(매출액 대비 5.8%)을, LG디스플레이는 1조6747억원(매출액 대비 6.2%)로 전년 대비 대폭 투입금액을 늘렸다.
◇충청남도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씨티 아산캠퍼스(사진=삼성그룹 블로그)
R&D 투자로 인한 결실도 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고해상도 OLED 패널, 55형 OLED TV 패널, 울트라고화질(UHD) OLED TV 패널 등 OLED는 물론 곡면 TV개발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세계 최고 해상도 스마트폰 LTPS AH-IPS'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특허부문에서도 양사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누적기준 총 2만4415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2만1970건의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만2819건의 누적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공장가동률과 생산실적은 LG디스플레이가 앞섰다. 지난해 구미공장이 98.6%, 파주공장이 99.2%의 가동률을 기록했으며, 공장별 생산실적을 8세대 글라스로 환산한 생산실적은 767만장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산, 천안, 기흥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93.1%로, 전년(97.5%)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생산실적은 744만장 수준이었다.
반면 임직원 연봉, 평균 근속연수 등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섰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6200만원(남 7500만원, 여 4300만원)이었으며, 근속연수는 7.5년(남 8.5년, 여 6.0년)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1인당 평균 5100만원(남 5600만원, 여 4000만원) 수준이었으며, 근속연수는 5.2년(남자 6.2년, 여자 4.3년)으로 조사됐다.
두 회사의 수장들 간 연봉 격차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보수총액으로 총 24억4900만원(급여: 6억4300만원, 상여: 5억2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2억7900만원)을 받아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보다 두 배 넘는 연봉을 받았다.
한상범 사장은 지난해 보수총액으로 11억5200만원(급여 9억4500만원, 상여2억700만원)을 수령했다. 월급여로는 한상범 사장이 박 사장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았지만, 박 사장의 경우 신경영 20주년 기념 특별격려금을 포함한 각종 상여금과 인센티브 등으로 연봉 총액이 크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