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삼각관계 질문 대처법

입력 : 2014-04-05 오후 1:13:27
◇왼쪽부터 SBS 드라마 '엔젤아이즈'에 출연하는 이상윤, 구혜선, 김지석. (사진=SBS)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연예인들이 드라마, 영화의 제작발표회나 인터뷰에서 받게 되는 단골 질문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삼각관계에 대한 질문이다. 극 중 인물들 사이의 삼각관계가 그려지는 작품이 많은 탓에 "실제로는 두 남자(여자) 중 누구에게 더 끌리냐?"는 질문을 받게 되는 것.
 
연예인들의 입장에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일 수도 있다. 함께 작품에 출연하는 두 사람 중 누구 한 명만 콕 찝어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삼각관계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선 다양한 종류의 답변이 나온다. 해당 연예인의 순발력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MBC 드라마 '호텔킹'의 이동욱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이다해와 왕지혜 중 누가 이상형에 가깝냐는 질문을 받았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활약을 펼치기도 했던 이동욱은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놨다. "둘 다 별로다. 극 중 왕지혜는 심지어 '돌싱녀'다. 다른 여자를 찾겠다"는 것.
 
SBS 드라마 '엔젤아이즈'에 출연하는 구혜선도 창의적인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속 삼각관계를 이루는 이상윤과 김지석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사실 이상윤과 김지석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는 예상치 못한 대답을 했다. 구혜선은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이 우산을 사이 좋게 쓰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MBC 드라마 '메디컬탑팀'에 출연했던 정려원의 경우엔 아예 딴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정려원은 '메디컬탑팀'에 함께 출연하는 권상우와 주지훈 중 이상형이 누구냐는 질문에 "요즘 연하 동생이 귀엽다. 애교도 많이 부린다"며 또다른 출연 배우인 샤이니의 민호를 언급했다.
 
세 사람 모두 적지 않은 연예 활동 경력이 있는데다가 순발력과 재치가 있어 곤란한 질문을 잘 받아 넘겼다.
 
하지만 모든 연예인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특히 제작발표회나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급 연예인들로선 삼각관계에 대한 세련된 답변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부 연예인들의 경우엔 예상 질문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해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삼각관계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를 소속사와 상의한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신인들의 경우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서 기사가 한 줄이라도 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무런 준비 없이 제작발표회에 참석을 하면 단답형으로 재미 없는 대답을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소속사 차원에서 준비를 시킨다"고 말했다.
 
삼각관계에 대해 미리 준비해온 답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둘 다 좋습니다"라며 무난한 모범 답안을 내놓는 것. 대신 단답형으로 대답을 끝내선 안 된다. "A는 이래서 좋고, B는 이래서 좋다"며 두 사람 모두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 뻔한 답변일 수도 있지만,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두 배우를 다 챙길 수 있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아예 한 명을 콕 찝어서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말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식의 답변을 했을 경우,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이슈를 만들 수 있다.
 
관계자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기 전에 미리 작전을 짜기도 한다"며 "인지도가 높은 상대 배우가 있다면 그 배우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라고 한다. 인기 배우의 이름과 함께 기사가 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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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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