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 1분기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편의점 이용 패턴이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편의점을 방문하는 주 시간대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상품군, 구매 목적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여성은 주간 시간대(오전8시~저녁8시) 이용률이 높았다. 성별 시간대 매출 현황을 보면 편의점 여성 고객 10명 중 6명 이상(61.4%)이 낮 시간대에 편의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고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피크타임은 저녁 6시~8시 사이로 전체의 13.2%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귀가 길에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집에서 즐길 간단한 먹거리를 미리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 외 오후 시간대 이용률도 남성에 비해 높았는데 이는 점심 식사 이후 틈틈이 동료 또는 지인들과 휴식 시간을 갖는 등 남성보다 유연성 있게 일하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여성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남성의 경우 야간 시간대(저녁 8시~오전 8시) 매출 구성비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퇴근 후 술자리 등을 통해 주변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상대적으로 많이 갖는 만큼 자연스럽게 귀가가 늦어지기 때문이다.
남성 고객의 피크타임은 저녁 8시~10시 사이로 전체의 13.8%를 차지했고 이후 자정까지의 매출 구성비도 13.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심야 시간대(자정~새벽 6시) 매출도 15.7%에 달했는데 이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각종 범죄에 노출되는 가능성이 낮은 만큼 심야 활동도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성별에 따라 편의점 이용 시간 패턴이 상이할 뿐만 아니라 상품별 구매 시점과 목적도 확연히 달랐다.
여성의 경우 상품에 따라 구매 특성이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남성은 출출함을 달래기 위한 야식이나 간식거리, 술안주 등을 주로 구매하는 경향을 보였다.
먼저 컵라면의 경우 여성들은 식사 대용으로 많이 찾았다. 여성이 컵라면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시간대는 점심 시간(12시~오후 2시)으로 14.6%의 매출 구성비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높은 구성비를 보이는 시간대도 저녁 식사 시간인 저녁 6시~8시(12.5%)였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컵라면 매출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시간대가 밤 10시에서 자정 사이(12.4%)로 식사 목적보다는 출출함을 달래는 야식용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비스킷 과자도 여성들은 오후 시간대 간식으로 많이 애용했지만 남성들은 야간 시간대 매출이 높게 나타나며 스낵류와 함께 술안주로 많이 찾는 경향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비스킷 전체 매출의 1/4 이상인 25.8%가 오후 2시~6시 사이에 일어난 반면 남성의 경우는 26.4%가 저녁 8시~자정 사이에 발생했다.
유음료도 여성은 출근 시간대(오전 08시~10시)가 14.3%로 가장 많은 매출 구성비를 기록하며 아침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남성은 퇴근 이후인 저녁 8시~10시 사이가 1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남성들은 늦은 시간 술안주나 야참으로 아이스크림, 냉동만두, 핫바, 햄버거 등을 많이 찾았으며, 여성들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차음료, 그리고 스타킹 등의 오전 시간대 매출이 높았다.
이처럼 남녀간의 확연한 구매 패턴의 차이는 베스트 상품 순위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남녀 베스트 판매 순위 10' 현황을 보면 남성의 경우 '참이슬'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참이슬클래식'과 '처음처럼', 그리고 맥주 '카스355ml캔' 등 무려 4개의 주류 상품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 여성은 '참이슬(2위)'이 유일했다.
편의점 음료 시장의 쌍두마차인 '레쓰비'와 '박카스'는 남성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으며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지만 여성 판매 순위에선 7위와 8위로 남성에 비해 순위가 낮았다. 대신 여성들은 피부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만큼 '제주삼다수'와 '비타500'이 각각 5위와 10위에 랭크됐다. '남성 베스트 판매 10'에서는 이들 상품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으로 성향, 문화, 태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 생활에서도 각자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며 "이러한 남녀간 소비 패턴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진열, 상품 구색, 마케팅 등에 활용한다면 점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