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약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탓이다.
반면 중화권 증시에는 훈풍이 불었다. 특히, 중국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정부 지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에 사흘 연속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日증시, 엔고 부담에 4거래일째 '휘청'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307.19엔(2.10%) 내린 1만4299.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다.
엔화 강세 부담이 환율에 민감한 수출주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고, 전날에는 장중 한때 작년 8월27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후 2시55분(현지시간) 현재도 전일 대비 0.15% 밀린(엔화가치 상승) 102.02엔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도 지수 하락세를 부추겼다.
쿠보 이사오 닛세이자산운용 스트래지스트는 "일각에서는 전일 BOJ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책이 발표되기를 기대했었다"며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 매수와 엔화 매도 거래를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소니(-3.37%), 샤프(-2.23%), 파나소닉(-2.66%) 등 기술주와 닛산(-2.58%), 마쯔다(-3.70%) 등 자동차주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도요타자동차의 주가는 전 세계 시장서 676만대 대규모 리콜에 나선다는 소식에 3% 넘게 폭락했다.
반면 일본 최대 인터넷포털인 야후재팬은 지난 2거래일간의 8%대 하락세를 뒤로 하고 3% 가까이 뛰었다.
◇中증시, 정부 지출 확대 기대감 '솔솔'..사흘째 상승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6.95포인트(0.33%) 오른 2105.24에 장을 마치며 사흘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지출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정부가 철도 건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우칸 드래곤생명보험 머니매니저는 "시장은 인프라 건설을 통한 성장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 몇 주간 급락했던 기술주들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후반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3월 무역수지는 9억달러로 직전월의 230억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같은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2.5%로 전달의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종별로는 중신증권(-0.71%), 하이퉁증권(-1.12%) 등 증권주와 공상은행(-0.29%), 중국은행(-0.38%) 등 은행주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중국 인터넷TV회사 와수미디어는 잭 마 알리바바 회장에 지분 20%를 매각한다는 소식에 10%나 급등했고, 중국 최대 석유가스 업체인 중국석유화공(페트로차이나)도 3% 넘게 뛰었다.
◇대만·홍콩, 이틀째 상승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42.32포인트(0.48%) 상승한 8930.57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대만 증시는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기술주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AU옵트로닉스(3.45%), 청화픽처튜브(3.02%) 등 LCD관련주와 콴타컴퓨터(2.25%), 에이서(1.34%), 컴팩매뉴팩처링(2.20%) 등 전자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다만 파이스턴뉴센추리(-0.15%), 청흥스틸(-0.49%) 등 철강주는 하락했다.
오후 3시25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87.48포인트(0.83%) 오른 2만2784.45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역시 이틀째 상승 흐름이다.
건설은행(0.36%), 공상은행(-0.20%), 교통은행(-0.39%) 등 중국 본토 은행주들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항기부동산개발(1.08%), 신화부동산(1.69%) 등 부동산주들은 큰 폭으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