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동부 우크라이나 지대에서 정부 진압대와 친러계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는 이 문제를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회부했고 서방은 러시아의 군사 개입을 지적했다. 이번 유혈 충돌로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불안감이 더욱 고조됐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러시아 외무부가 공식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상황을 UN 안보리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긴급 회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동부 주민을 무역으로 진압하고 비난하며 UN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따르면 동부 도네츠크 슬라뱐스크에서 정부 진압대와 시위대의 유혈 충돌로 국가보안군 장교 1명이 사망했다. 시위대측 피해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내전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민을 상대로 한 전쟁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슬랴반스크 경찰서 부근에서 친러계 시위대가 바리케이트를 치고 대기 중이다 (사잔=
로이터통신)
그러나 서방측은 유혈 사태의 책임을 러시아에 돌리고 있다. 러시아가 동부 지역 무력시위를 배후에서 지휘했다는 것이다.
서맨사 파워 UN 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무장세력이 7개 도시의 관공서를 점거했다"며 "이런 조직적인 공격은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서방은 러시아에 군사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면서 추가 경제 재재를 준비 중이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 소버린 이사는 "러시아를 상대로 한 더욱 강도있는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며 "서방국들은 러시아의 팽창을 막기 위해 연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독일 고위 괸료에 따르면 서방은 러시아의 에너지, 항구, 보험, 운송, 금융 등 여러 방면에서 추가 제재를 감행할 계획이다. 핵 개발을 고수했던 이란을 제재했을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러시아 경제는 이미 서방의 제재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월 말 이후 러시아 '미섹스 주가지수(Micex stock index)'는 8.5%나 하락했다.
한편, 오는 17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제네바에 모여 크림사태와 동부 지역 위기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