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스위스 대형은행 UBS가 올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세르지오 에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주주 배당을 기존 순익 대비 30%에서 최소 5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모티 CEO는 업계 내 최고 배당금 지급 기업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급진적인 개혁의 주요한 목표들 중 하나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배당비율은 지난 2012년 말에 제시됐던 목표치였으나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실행되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 구체화된 것이다.
앞서 UBS는 개혁의 일환으로 1만명의 인력을 감원하고 채권사업 부문을 대폭 축소한 바 있다.
UBS는 핵심자기자본비율(core tier one ratio)을 13%로 높인다는 계획도 밝혔지만, 이에 대한 세부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써 투자자들의 초점은 구조조정에서 배당금 상향 조정으로 쏠릴 것으로 기대됐다.
키안 아부호세인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수익과 성장이 낮아지는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배당금을 늘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UBS는 내년 또는 2016년부터는 수익의 100%를 배당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현금을 창출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UBS가 스웨드뱅크나 노디아 등 노르딕모델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들 은행은 수익의 75% 배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나 바클레이스 등의 올해 배당률은 25~3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