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18일 오전 1시28분 전남 진도 팽목항의 모습입니다.
기온은 11도로 딱 좋습니다. 하지만 매서운 바다 바람도 모자라 줄기차게 내리는 보슬비 때문에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낮습니다. 이가 덜덜 떨릴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추위를 제대로 느끼지 못합니다. 피 같은 자식들이 저 차가운 바다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이지만 실종자 가족들을 쉴 새 없이 의견을 나누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에 마련된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더 늘지는 않았는지, 혹시 내 아이의 소식이 들리지 않을지 모두 무사귀환을 바라는 바음으로 뉴스에 귀를 기울입니다.
사망자 수가 늘 때마다 이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합니다.
팽목항에는 실종자 가족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상주하고 있고, 신속하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진도군 보건소에서는 팽목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응급환자를 위한 이동진료소를 마련했습니다.
경미한 타박상부터 두통·요통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히 설명해주고 약을 처방해주고 있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구세군과 KB국민은행은 이동세탁을 운영할 뿐 아니라 컵라면과 음료 등을 구비해 요기를 할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한국기독교봉사연합단과 한국해양구조전담서무협회 등도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해경은 어둠을 해치고 다시 출항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생존자는 반드시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