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오는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KT가 조직 안정화를 위해 특별명예퇴직 신청 접수마감 날짜를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KT(030200)는 조기 조직정비와 영업재개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특별명예퇴직 접수를 당초 계획했던 24일에서 21일 오후 6시로 조기 종료할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접수마감 조기 종료의 배경에 대해 KT 관계자는 "영업재개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며 "장사를 시작해야 하니 조직을 빨리 안정화시켜야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위원회 심의는 오는 23일부터 진행되며, 퇴직 발령은 기존과 동일한 30일 진행될 예정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17일 분당 사옥에서 열린 'KT그룹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KT)
앞서 KT는 지난 8일 창사 이래 최초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KT의 전체 근로자 3만2000여명 중 15년 이상 근속자는 2만3000명 규모로 전체의 70%에 이른다. 이번 명퇴 규모는 지난 2003년, 2009년 단행됐던 구조조정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KT 관계자는 "지난 2003년과 2009년 명퇴 신청자가 각각 5500여명과 5992명에 달했다"며 "때문에 올해 명퇴 신청자도 6000여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번에 명퇴하는 직원들에게 근속기간 및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명예퇴직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개인의 선택에 따라 추가로 가산금을 받거나 KT M&S 등 그룹 계열사에서 2년 간 근무할 수도 있다.
한 관계자는 "명퇴 대상인 2만3000여명의 직원이 모두 명퇴 신청을 한다는 전제하에 위로금은 평균적으로 1억7000만원일 것으로 추산된다"며 "여기에 퇴직금은 별도로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측에서 명예퇴직을 종용했다는 일부 근로자들의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KT는 "강요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