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일본 증시는 전일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1%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장중 한때 미국과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원칙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중국 증시는 기업공개(IPO) 재개 우려 속에 이틀 연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홍콩 증시는 3거래일 만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日증시, 美·日 TPP 합의 실패에 '털썩'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41.28엔(0.97%) 하락한 1만4404.99에 거래를 마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도쿄를 방문한 가운데, 미·일 두 정상 간의 TPP 원칙 합의 실패 소식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과 일본은 양국 간 관세 철폐 품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프리트 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투자전략가는 "TPP 합의 실패는 결국 경제 지표와 경제 성장세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전략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화 절상 흐름도 지수 하락세를 견인했다. 오후 2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1% 내린(엔화 가치 상승) 101.32엔을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마쯔다(-1.49%), 혼다(-1.18%), 도요타(-1.44%) 등 자동차주와 소니(-3.13%), 파나소닉(-1.77%) 등 기술주가 급락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인 NEC와 도시바는 각각 2%와 4% 넘게 밀렸다.
이 밖에 원전 재가동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간사이전력의 주가는 4.2% 폭락했지만, 스미토모금속광산은 니켈 가격 급등에 힘입어 3.6%나 뛰었다.
◇中증시, IPO 재개 우려에 이틀째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0.35포인트(0.50%) 내린 2057.03에 장을 마감해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중국 IPO 재개에 따른 수급 악화 우려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10개의 IPO 신청 기업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로써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중국 기업은 75개로 늘어났다.
왕웨이준 저샹증권 스트래지스트는 "IPO 재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볼때 IPO 재개가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져 시장에 유동성 우려를 고조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HSBC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비관적인 경제 전망 속에 올 들어 2.8% 가량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공상은행(-0.58%), 중국은행(-0.38%), 농업은행(-0.83%) 등 은행주와 중국양쯔전력(-1.02%), 화전국제전력(-0.95%) 등 유틸리티주가 약세를 띄었다.
반면 중신증권(0.09%), 하이퉁증권(0.10%) 등 증권주는 양호한 흐름을 연출했다. 부동산주인 흥업부동산(4.74%), 신황푸부동산(1.72%), 폴리부동산(2.73%) 등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 하락 vs. 홍콩 상승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11.47포인트(0.13%) 밀린 8945.45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관련주인 난야테크놀로지(3.56%), 윈본드일렉트로닉스(1.43%)가 급등했다.
하지만 대만비즈니스뱅크(-0.33%), 캐세이파이낸셜(-0.79%),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0.46%) 등 금융주와 파이스턴뉴센추리(-0.31%), 퉁호스틸(-0.38%), 타이완시멘트(-0.82%) 등 철강주는 하락했다.
오후 3시19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38.65포인트(0.17%) 오른 2만2548.29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사흘 만에 상승세다.
상해부동산(-4.31%), 항기부동산개발(-0.98%) 등 부동산주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건설은행(0.94%), 중국은행(0.30%), 초상은행(1.90%) 등 중국 본토 은행주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