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채 버블', 글로벌 경제도 위협한다

AP통신, 30명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中부채, 글로벌 성장 위협"
中,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처.."中경기 악화는 세계 경제에도 리스크"
이코노미스트 "中 개혁 조치, 부채 부담 완화..美 수출 기업들에게도 호재"

입력 : 2014-04-29 오전 11:56:29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부채 버블' 문제가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AP통신이 3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 부채 문제가 글로벌 성장세를 위협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부채 규모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급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림자 금융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 지방 정부는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국 경제에 과도한 부채 부담을 안겨줬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중국 지방 정부의 부채 수준은 은행권 자산의 질을 악화시키고 취약함을 부각시킬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림자 금융을 통한 대출 비중이 중국 경제의 4분의1에 달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림자 금융은 비제도권 금융기관뿐 아니라 상업은행들의 비전통적 저신용 금융상품을 모두 일컫는 것으로, 높은 리스크 때문에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그림자 금융의 근간으로 지목되는 중국 신탁상품들도 최근 잇따라 만기 상환에 실패하면서 줄줄이 파산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 문제가 중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부채가 지난 몇 년간 급증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따라온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중국 경기 악화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중국이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처인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IMF는 "부채 우려는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의 마틴스미스비즈니스스쿨 교수도 "중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글로벌 성장률도 0.3%포인트 가량 내려간다"고 예측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경제·금융 구조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부채 부담이 완화돼 글로벌 경제가 느끼는 고통이 미미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중국의 구조 개혁은 투자에서 소비 주도형으로의 경제 구조 전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IMF는 "중국 정부의 노력은 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며 낙관했다.
 
AP통신 설문 조사에서도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베이징 당국의 개혁 드라이브가 내부적으로 중국 부채 버블을 완화시켜주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미국 수출 기업들에게 장기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이징 당국이 개혁에 성공한다면,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 미국 기업들은 더 많은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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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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