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주요 건설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국내 주택건설 경기 침체와 해외 저가수주에 대한 여파가 남아 있는 등 상승세 폭은 다소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건설업계, 2분기 전망도 '긍정'
올 들어 주요 건설업체들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35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어난 1103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1분기 187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현대건설(000720)은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오른 3조 2906억원이란 업계 최고 성적표를 거머줬다.
GS건설(006360)은 지난해 4분기 176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83억원을 기록하며 손실을 대폭 줄였다.
이는 중동을 포함한 해외 양질의 프로젝트들이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주택경기 침체로 인해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해외 저가수주의 여파가 작용했지만 앞으로 상생을 도모하며 해외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주택시장에는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주택건설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65개 회원업체들 중 9%를 제외한 나머지는 '1분기와 비슷(46%)하거나 회복될 것(45%)'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들 중 31%는 '실물경기 호전 여부'를 다른 27%는 '부동산정책 변수'를 부동산 시장의 걸림돌로 꼽아, 여전히 부동산 경기침체와 임대소득 과세 등이 국내 주택건설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건설경기 체감지수 76.5..4년 만에 최고치
이에 따라 4분기 건설경기 체감정도도 높게 나타났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구(CBSI)는 지난달 보다 8.6포인트 오른 76.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2월 77.6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특히 건설업체 규모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건설 체감경기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대형건설업체는 지난달 보다 7.7포인트 오른 92.3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90선을 웃돌았다. 중견건설업체도 지난달 보다 15.2포인트 상승한 75.9으로 지난 2011년 3월 7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소건설업체는 지난달 보다 2.2포인트 오른 58.8로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종합 BSI 추이.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임대소득 과세 방침의 부정적 영향이 3월에 이미 반영됐고 발주물량이 늘고 수도권 분양시장이 일부 개선되며 건설경기 체감지수가 상승했다"며 "다만 경기체감지수가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 침체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건설시장의 발주물량은 증가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축허가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2734만6000만㎡로 조사됐다.
이어 이 연구원은 "다음달 실적은 4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 동안 건설업체의 체감경기는 매우 저조했던 기저효과, 수도권 주택경기의 일부 회복 영향으로 건설경기 체감지수는 앞으로 오를 수 있지만 회복속도는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