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 개선 추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회복세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KDI 경제동향 5월호'를 펴내고 이같이 평가하면서 "전반적인 경기회복 속도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수출은 전월에 이어 4월에도 ICT 및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을 중시으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4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0% 증가하면서 전월(5.1%)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입도 전월(3.6%)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5.0%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완만한 개선 추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전월의 일시적인 부진으로부터 다소 회복됐으나, 전반적인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게 KDI의 판단이다.
건설투자 역시 토목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 관련 지표를 보면 3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로 전월(-0.4%)의 감소에서 2.1%의 증가로 전환됐으나, 승용차를 제외한 부문별 증가세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설비투자도 3월 전년동월대비 7.4% 증가한 가운데 1분기 설비투자가 8.0%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가 유지되고는 있으나, 개선속도는 제한적이다.
KDI는 "1분기 국내총생산(속보치)도 순수출의 증가세가 확대된 반면, 민간소비의 전기대비 증가율이 하락하면서 내수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생산 관련 지표들 역시 경기회복세가 다소 미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서비스업생산이 전월대비로 전월(-0.6%)의 감소에서 0.1% 증가하는데 머물면서 제조업(0.9%)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미약했다.
KDI는 "생산 관련 지표들이 전월의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완만한 경기회복세 지속을 시사하고 있으나, 회복세는 다소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