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상장사들이지난해의 어닝 쇼크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현재까지 발표된 순이익은 분기말 예상치의 89.6% 수준"이라며 "지난해 1분기 쇼크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까지 시장 예상치에 포함된 코스피 227종목 가운데 9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전체의 72.1%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합산 순이익은 분기말 예상치의 89.6%에 해당하는 1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류 연구원은 "예상치 대비 확정치 비율이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80.1%까지 떨어졌다"며 "올해 하향 흐름을 극복하면서 코스피 상승명분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가 예상치 대비 107.3% 높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이어 필수소비재(101.5%), 헬스케어(99.6%), 건설(99.5%) 순이었다.
반면 조선·기계는 삼성중공업의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제 순이익이 예상치의 -151.9%에 그쳤다. 철강(27.2%), IT하드웨어(29.1%) 등도 부진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1분기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기업 가운데에서는 소재, 산업재 분야의 실적 전망이 밝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코스피 상장 기업 중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한화케미칼,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이 포함됐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67억44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은 85억1800만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영업익을 10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11억원 영업손실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됐다.
지난해 1234억원 영업손을 기록한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392억원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