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나쁜 놈과 더 나쁜 놈의 혈투

입력 : 2014-05-09 오후 6:32:54
◇이선균-조진웅 ⓒNEWS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장례중에 들어닥친 감찰, 긴급한 상황에 갑작스럽게 운전 중 사람을 친다. 이 사람은 어느새 숨이 끊어졌다. 어느 한 형사에게 발생한 일이다. 성격 고약하기로 소문난 이 형사는 시체를 유기한 뒤 돌아가신 어머니의 관속에 같이 묻는다. 이 불효막심한 짓을 벌이는 고건수 형사 역을 이선균이 맡았다.
 
또 다른 경찰이 있다. 마약을 밀매해 팔아넘기고, 거기에 유흥점을 운영하며 큰 돈을 벌어들이는 인물이다. 일본 야쿠자와도 손을 잡았다. 고건수가 친 사람에게 받을 것이 있는데 끝내 받지 못했다. 죽은 인간의 몸을 뒤져야 한다. 그래서 고건수를 협박한다. 시체를 유기한 고건수보다 더 나쁜 경찰 박창민 역을 조진웅이 연기한다.
 
영화를 취재진에게 선공개하고 배우 및 감독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끝까지 간다' 언론시사회가 9일 오후 2시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첫 시퀀스부터 긴장감을 몰아넣은 이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숨을 조인다. 마치 경주마가 달리는 것을 보는 듯 나쁜 경찰 고건수와 박창민은 쉼 없이 달린다.
 
중간중간 유머를 뒤섞는 재주와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안에 선택의 중요성이라는 메시지도 녹아있다. 기분전환 가능한 액션영화가 극장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에서 고건수를 맡은 이선균은 기존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 대신 펄떡펄떡 뛰는 생선처럼 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욱하는 성격과 잔뼈가 굵은 강력반 형사의 자존심을 뿜어낸다.
 
이날 이선균은 "살인을 저지르고 죄의식을 갖기 보다는 처해진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절박함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죄의식에 깊게 빠지면 영화가 무거워질 것 같아, 그 줄타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박창민은 차분하다. 교묘하고 침착하게 고건수를 협박한다. "존댓말이 이렇게 무서울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심어준다. '분노의 윤리학'에서의 조진웅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행동 하나 하나가 더욱 악랄하다.
 
조진웅은 "건수가 날생선처럼 파닥파닥 튀는 반면, 나는 좀 차분하게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고 말했다.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는 액션 연기다. 기존 국내 액션영화들이 화려하고 절제된 행동으로 스타일리쉬했다면, 이 영화의 액션은 실제를 방불케한다. 손과 머리를 깨물고 얼굴을 때린다. 아픈 곳을 정확히 찌른다기 보다는 있는 힘껏 상대를 짓누르려는 액션을 펼친다. 그래서 고생이 더 많았다고 한다.
 
이선균은 "부상도 조금씩 다 당했다. 아파트 하이라트신 촬영 때는 군대 유격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조진웅과 전우애를 느끼고 깊어지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영화는 보시다시피 위험해보이는 장면은 실제로 위험했고, 아파보이는 장면은 정말 아팠다"고 말한 조진웅은 "정말 힘들었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선균은 골절상을 당했는데도 벌떡 일어나서 한 테이크를 더 가자고 하더라. 나는 정말 더 이상 힘이 없었다. 그래도 어떡하냐 일어나야지. 그런 식으로 날 이끌더라. 덕분에 더 열심히 즐겁게 촬영한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지난 2006년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개봉한 뒤 약 8년만에 새 영화를 들고 극장가를 찾았다.
 
그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찍고 싶었다. 이번만큼은 진정성을 최대한 넣고 싶었다"며 "여러가지 말을 떠나 서프라이즈가 연속적인 영화, 그러면서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며 끝까지 밀고가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끝까지 간다'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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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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