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자 설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올 시즌 2관왕 노린다

입력 : 2014-05-11 오후 1:58:55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우승권과는 멀어 늘 3위 이상의 전력으로 분류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아틀레티코)가 올 시즌 2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른 행보를 보인 아틀레티코는 라리가 정상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단. (사진캡쳐=UEFA 홈페이지)

라리가 승점 88점을 기록 중인 아틀레티코는 2경기를 남겨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말라가, 19일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이길 경우 우승을 확정한다.
 
명문 구단으로 유명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항상 밀렸던 서러움을 떨칠 기회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시즌에도 3위에 머물렀다.
 
오는 25일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사상 첫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다.

조 선두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아틀레티코는 8강에서도 바르셀로나를 돌려세우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어 4강에서는 첼시까지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아틀레티코는 챔피언스리그보다 다소 하위 대회로 평가받는 유로파리그만 2번 우승해봤다. 챔피언스리그 이전인 유럽피언 컵 당시에는 1974년 결승에 올라본 사례가 있다.
 
아틀레티코는 통산 9번의 스페인 무대 우승 경험이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은 1996년이다. 이번에 정상에 오른다면 20개 팀으로 축소한 지금의 라리가 체제 이후 처음 우승하는 셈이다.

◇첼시 페르난도 토레스의 견제를 떨쳐내려는 (왼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고딘. (사진캡쳐=UEFA 홈페이지)
시즌 초 아틀레티코의 이런 돌풍을 예견한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대부분이 4위권의 전력으로 아틀레티코를 내다봤다.
 
팀의 주 득점원이자 에이스였던 라다멜 팔카오(콜롬비아)가 AS모나코로 떠났기 때문에 큰 전력 누수도 있었다.
 
다비드 비야(전 바르셀로나)와 레우 밥티스탕(전 라요바예카노)을 영입했지만 공격진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었다. 특별히 경기를 풀어줄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도 아틀레티코를 강팀으로 분류하지 않는 근거가 됐다.
 
하지만 위기에서 영웅이 나타났다. 지난 시즌 팔카오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디에고 코스타가 리그 득점 3위(27골)를 달리는 등 공격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고 있다.

그는 "지는 게 싫다. 그래서 모든 경기에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UEFA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다만 지난 10일 코스타의 부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라리가 남은 경기와 챔피언스리그 결승 출장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

올 시즌 아틀레티코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사진캡쳐=UEFA 홈페이지)
디에고 시메오네(44) 감독의 지도력도 아틀레티코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젊은 지략가로 유럽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출신인 시메오네 감독은 2006년 지도자로 변신해 2011~2012시즌 중반부터 친정팀인 아틀레티코의 새 전성기를 열고 있다.
 
시메오네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어머니들에게 감사하다. 그분들이 낳아 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축구계에선 독특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유럽의 '형님 리더십'으로 꼽히며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축으로 하는 아틀레티코 특유의 축구를 창조하고 있다.
 
전형적인 '용장'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시메오네 감독은 올 시즌 아틀레티코의 2관왕을 위한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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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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