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동국제강(001230)이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비수기 판매량 감소와 주요 제품의 판매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철근과 형강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주력인 후판 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동국제강은 15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912억원, 영업손실 13억원, 당기순손실 6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액은 7.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동국제강은 철강제품의 계절적인 비수기와 값싼 수입산 H형강의 무분별한 유입 등으로 봉형강 제품 판매량이 줄고, 업황 침체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산 저가 수입재 공세가 강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형강 매출액이 12% 급감했다.
봉강은 지난해 건설업계가 레미콘 및 철도운송업계 파업을 대비해 동절기 공사를 서두름에 따라 연초 수요가 많이 줄면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7% 가량 감소했다.
후판은 지난 2012년 말 이후 전방산업인 조선업 침체 여파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판매단가는 6% 하락했고, 이에 따라 후판 매출액은 3% 가량 감소했다.
또 1분기 수입 슬라브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하락을 부채질했다. 동국제강은 슬라브를 직접 생산하는 고로사들과 달리 슬라브를 수입, 가공해 완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슬라브 가격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 현대제철 같은 대형 고로사들이 철광석, 석탄 등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한 반면 슬라브를 구입해 가공하는 동국제강은 판매가격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의 슬라브 가격은 지난해 11월 475달러에서 올 3월 520달러까지 상승했고, 일본산 슬라브 역시 같은 기간 509달러에서 545달러로 상승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2분기 철강제품의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철근 '선가격-후공급' 제도의 정착으로 인한 가격 안정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동국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