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16일 '시장 적합도'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대구의 위기'에는 한목소리로 공감했으나 각자 '여당 시장론(권영진)', '야당 시장론(김부겸)'을 주장하며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이날 권 후보는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대구는 대한민국 경제와 정신의 심장부였다. 한때는 대구의 섬유산업이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다"면서도 "지금 지방자치 20년 동안 오히려 대구는 거꾸로 가고 있다. 산업은 피폐해지고 일자리가 없어 20~30대 젊은이들이 1년에 1만 명씩 대구를 떠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의 경제를 혁신하고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 대구 시민이라는 긍지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시민들의 갈망"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거기에 부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만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김 부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장점을 많이 가진 후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여당 대통령, 야당 시장론으로 슬로건을 냈던데 냉정히 생각하면 지금 현재 야당 시장은 대구를 고립된 섬으로 만들자는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견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국회의원, 구청장, 시의원 모두 새누리당"이라며 "시장만 야당이면 위험한 대구를 살리기 보다 엄청난 논란과 갈등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장 후보(왼쪽)과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오른쪽) ⓒNews1
한편 이날 같은 라디오에 출연한 김 후보는 "대구 출신 박근혜 대통령에다 대구 출신 김부겸 야당 시장, 이것이야말로 국면을 깨고 나갈 수 있는 환상의 조합"이라며 "30년간 일방적 지지를 받고도 여당의 대구가 이렇게 됐다. 이제 다른 방식을 택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또 여당 시장에 비해 중앙 정부의 지원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는 "천억씩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평균적인 접근을 통한 대책이 없다. 오히려 야당이 반대할 수 없도록 설득하고 도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바로 그런 역할을 야당 시장이 할 수 있다"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대두된 정부 책임론에는 "누구의 책임을 따지는 것보다 정치권 모두가 자성하고 반성하는 게 우선"이라며 "결국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주는 기성세대 전체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국민들께 다시 한 번 무릎꿇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대구는 예전에 상인동 가스 폭발사건과 지하철 참사의 아픔이 있는 도시"라며 "안전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정치적 비전이나 시민과의 약속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