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곡물가 오름세 주춤..헤지펀드 농산물 매도

지난주 헤지펀드 순매수 포지션 1월 이후 최대폭 감소
"농산물 생산 증가한다"..날씨 우려 완화돼

입력 : 2014-05-26 오전 10:12:08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국 농산물 시장을 바라보는 헤지펀드들의 시선이 싸늘하게 식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한 주간 커피, 대두 등 곡물에 대한 헤지펀드 및 머니매니저들의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한 24개 농산물 가격을 나타내는 S&P의 GSCI농업스팟지수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8개 농산물 가격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GSCI농업지수는 지난주에 1.1%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6.3%나 올라 연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지난 1일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인 것이다.
 
◇S&P GSCI농업지수 차트(자료=Ychart)
 
올 첫 4개월 동안 미국 곡물 가격은 커피·설탕 주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었다. 브라질을 강타한 최악의 가뭄 여파와 함께 농산물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더해진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3%나 급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상승세를 이어가던 곡물 가격에 제동이 걸린 배경에는 생산 증가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파종이 가속화되고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가 한풀 꺽이면서 생산량 확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기상정보 제공업체 코모디티웨더그룹(Commodity Weather Group)은 올 6~8월 미국 중서부와 대평원지역 강우량이 늘어나 옥수수·대두 생산 감소를 둘러싼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농산물 재고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전 세계 소맥 재고량은 3년 최고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이클 스트로스 커먼펀드그룹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일부 원자재 상품은 과잉공급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최근 농산물 강세를 이끌었던 날씨 영향이 사라진다면 곡물가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고, 투자자들은 다른 자산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 크리스토퍼 웰스파고 스트래지스트도 "농산물 가격은 그동안 날씨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상승했었다"며 "하지만 투기 세력들간에 농산물 가격 오름세가 지나치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해 상승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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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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