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의 중간재인 잉곳.(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중견 태양광 기업들이 영업손실을 대폭 축소하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솔론은 지난 1분기 매출액 896억원,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0.4%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139억원에서 102억원으로 감소했다.
웅진에너지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318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17억원의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신성솔라는 지난 1분기 매출액 460억원, 영업이익 1억3000만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79%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중견 태양광 업체들이 올 1분기 나란히 개선된 성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데는 올 들어 태양광 업황이 회복 국면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양광 업황의 지표가 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 초 반등에 성공한 뒤, 5개월째 2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넥솔론과 신성솔라에너지는 지난 1분기 체결한 신규 공급계약이 실적 회복을 견인한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넥솔론은 지난 3월 한화큐셀과 202억원 규모의 태양광 웨이퍼 공급을 체결했고, 신성솔라에너지는 1분기 총 4800만달러(한화 491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웅진에너지는 지난 1분기 주요 거래선인 미국 선에디슨에서 249억원의 매출고를 올린 것을 포함해 미국 선파워와 수니바, 현대중공업 등에서도 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태양광 업계는 올 2분기에도 이들의 실적 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기준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43~50GW에 달하며 지난해(38GW)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수요 증가에 따른 판가상승만 뒷받침된다면 이르면 2분기, 늦어도 올 하반기쯤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폴리실리콘 가격이 약보합세를 기록, 원재료비 부담을 덜어준 것도 넥솔론과 웅진에너지 등 태양전지 중간재 업체들에겐 긍정적인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흑자전환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세웠다"면서 "영업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강도 높은 원가절감 노력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강세는 복병으로 지적된다.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022.0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3일(1022.1원) 기록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태양광 업체들은 환율하락으로 원재료비 부담은 덜게 됐지만, 태양전지에 대한 수요처가 주로 해외인 점을 감안하면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마다 환헤지(환율변동 위험 방지)를 통해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비하고 있지만, 환율하락을 완벽하게 피해갈 수는 없다"면서 "원가절감 강화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길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