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세월호 여파 벗어나나.."소비회복 감지"

4월 매출 바닥 '찍고' 5월 이후 점진적인 매출 '상승'
영캐주얼 ·아웃도어 매출 회복 '아직'..단체여행 '급감 '영향

입력 : 2014-05-27 오후 5:29:42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세월호 참사 여파로 타격이 컸던 패션업계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지난 4월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던 매출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5월 초 이후 업계 체감지수도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2분기까지 세월호 사고로 인한 소비둔화 영향을 벗어나기 힘들거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업체들이 4월 바닥을 찍은 이후 5월 들어서면서 매출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때 이른 여름더위가 찾아오면서 간절기 의복 구매를 꺼렸던 소비자들이 여름의류 구매를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이 겹치면서 특수 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5월 초반 이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세월호 참사 영향이 서서히 소멸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소비심리가 다소나마 회복되면서 의류구매에 대한 지출 여유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달은 행사가 유난히 잦아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 회복세가 가장 눈에 띈다.
 
남성복의 경우, 행사 뿐 아니라 결혼식이 몰린 시즌인만큼 풀코디 예복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가벼운 소재의 여름재킷 역시 매출 상위 품목군 리스트에 올랐다. 또한 업체들이 예년보다 앞당겨 여름시즌 신제품으 내놓으면서 반팔 셔츠류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인기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성복의 경우, 활용도가 높은 원피스와 블라우스 판매 급증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면서 지난달 대비 두자릿 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도 확인되고 있다. 여름이 일찍 찾아오면서 오리혀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도 매출이 신장한 업체도 눈에 띄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영캐주얼 의류와 아웃도어 군은 매출 회복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영캐주얼 업계에서는 세월호 여파로 중·고등학교 수학여행이 줄줄이 취소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5월은 수학여행 특수로 매출이 반짝 상승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아예 특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아웃도어의 부진 역시 세월호 여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단체여행과 나들이 고객이 금감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4월 이후 여름상품 대비 단가가 높은 재킷판매도 종료된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역신장 추세가 심화되면서 지난달대비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업체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본격적인 캠핑시즌이 시작되면서 패션 관련 용품이 부진을 일부 메워주고 있지만 단가가 높지 않은 상품들이 대부분이어서 매출상승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5월은 통상적으로 단체 여행객이 많은 시즌이지만 최근에는 야외활동을 삼가하는 추세로 가면서 아웃도어 의류에 대한 수요도 같이 줄었다"며 "가뜩이나 비수기시즌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향후 매출 감소추세가 더 이어질 경우 올해 매출 목표치를 채우기가 상당히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마케팅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더 이상 부진을 방치할 수 없는 만큼 향후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업체들이 대대적인 마케팅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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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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