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전관예우'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박근혜 정부의 조직개편 작업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안대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정부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의혹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더 이상 국무총리 후보로 남아 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이라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안 후보자는 또 "늘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되었던 가족뿐 아니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보는 것도 제게는 너무 버겁다"며 "저를 믿고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도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자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정치권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여권 지도부 관계자는 "전혀 몰랐다"면서도 "그래도 청와대에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사전에) 따로 들은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 여부를 떠나 안 후보자의 사퇴는 내각과 비서진의 전폭적인 개혁을 예고한 바 있는 박근혜 정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첫 단추부터 다시 끼워야 하기 때문이다.
◇28일 국무총리 후보직 사퇴를 발표한 안대희 전 대법관 ⓒNews1
박 대통령은 그동안 문제로 제기됐던 만기친람(萬機親覽·모든 정사를 친히 보살핌)형 통치에서 벗어나 책임총리제를 시행하는 등 큰 폭의 국정운영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대선에서 책임총리제를 직접 만든 안 후보자는 책임총리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 여권 내 평가였다.
안 후보의 낙마로 청와대는 총리 후보부터 다시 물색해야 한다. 이에 맞춰 개각 시기 역시 다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동의가 필요한 정부조직개편안 제출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7일 박 대통령은 국가안전처와 인사혁신처를 신설하고 비경제 부분을 담당할 '사회부총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17부 5처 15청' 중심의 새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금주 내 발표가 유력했던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장 인선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