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명형섭
대상(001680)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수익성을 또 다시 크게 개선시키며 대상을 영업이익률 7%대로 올려놨다.
또 활발한 해외진출로 둔화된 국내사업을 만회하고 있는 점도 장기성장성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상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170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1.8%나 증가한 수치다. 이 때문에 대상의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5.4%에서 7%로 1.6포인트나 상승했다.
지난해 10대 식품 상장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로 업계 전반적으로 높지 않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롯데칠성음료(7.8%)나 하이트진로(8.5%) 등 음료·주류회사를 뺄 경우 4.7%까지 낮아진다.
◇명형섭 대상 사장.(사진제공=대상)
하지만 대상은 지난 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평균치를 상회했다. 지난 2012년 3월 취임한 명 사장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명 사장 취임 전인 2011년 대상의 영업이익률은 5%에 불과했다. 그리고 2012년 5.3%, 2013년 6.1%로 명 사장 취임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명 사장이 취임당시 전사적인 비용절감을 주문한데로 올해 1분기 역시 원가절감과 재고관리가 수익성 개선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1분기 대상의 마케팅비와 판촉비는 총 141억원으로 전년 172억원보다 17.9%나 감소했다.
철저한 공급망관리(SCM)으로 불필요한 재고를 만들지 않아 재고자산도 같은기간 2622억 원에서 2432억 원으로 7.2% 감소해 원가가 절감됐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이 늘어나는데 마케팅비 등 비용은 줄여 식품쪽에서 손익이 개선됐다"며 "옥수수 등 국제곡물가격이 떨어져 원재료비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지만 이것을 감안해도 수익성관리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시장포화로 국내사업이 둔화된 가운데 이를 해외사업으로 만회하고 있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실제 대상의 올해 1분기 국내매출은 4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35에 비해 2% 줄었지만 해외매출이 1436억원으로 14.1%나 증가하며 전체 매출증가율이 1.2%이 됐다.
특히 해외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매출이 1215억원으로 17.7%나 증가했으며 유럽매출도 137억원으로 27.9%나 증가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필리핀에 전분당 공장을 세워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 있고, MSG가 아시아시장에서 지난해 중국의 저가공세로 주춤했는데 올해 개선된 결과"라며 "개척중인 유럽은 한인타운 중심으로 고추장 홍초 등 장류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올해 2분기와 하반기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주력제품이자 고마진 제품군인 조미료, 장류 등의 출하량 회복, 업체간 경쟁둔화에 따른 판촉비 통제, 제품가 인상 등으로 식품 부문 연간으로도 높은 수익성 개선세 지속될 것"이라며 "또 옥수수 투입가도 2분기에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하반기도 상반기 대비 투입가가 변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