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30일 있었던 국토교통부의 중국 노선 운수권 배분과 관련해 "심각한 항공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에 다른 항공사와 똑같이 배분 자격을 줬다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과거 사고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 기회를 박탈하는 불이익을 준 바 있다"며 "하지만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일련의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아무런 제재 없이 운수권을 배분해 준 것은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의 항공안전 문제와 관련해 국토부는 '사고 항공사는 망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사고 항공사에 대해서는 운수권 배분에서 완전 제외하거나 운항회수 배분에서 큰 불이익을 받도록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항공 부문도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안전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규정에 따라 정당한 배분이어서 문제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운수권은 정부 규정에 따라 정당하게 배분된 것"이라며 "새로 받게 되는 노선에 대해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0일 국토부는 중국 신규노선 운수권을 대한항공에 서울~허페이 3개노선 주 10회, 아시아나항공에 서울~예천 1개노선 주 3회 각각 배분했다.
또 기존 여객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보다 5회나 많은 총 22회의 운수권을 획득했다.
기존 여객 노선은 운항을 하던 두 대형 항공사에 한해 운수권이 배분되며 대한항공은 서울~베이징 등 7개 노선 주 17회, 아시아나항공이 서울~청두 등 8개 노선 주 22회 운수권을 각각 배분 받았다.